충남 아산시 용화동 용화체육공원 민간특례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옹벽 붕괴 사고를 두고 주민들이 쏟아내는 반응이다. 그동안 공원 기부채납 지연과 안전관리 부실, 공사 지연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됐지만 사업은 강행됐고, 결국 장마철을 앞둔 시점에 대형 붕괴 사고로 이어졌다.
용화체육공원 민간특례사업은 공공공원 조성을 명분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민간사업자가 공원을 조성해 기부채납하는 대신 일부 부지에 아파트를 건설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그러나 공원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는데 아파트는 입주가 진행됐다.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공공시설은 미완성 상태인데 사업성이 높은 공동주택은 먼저 공급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수차례 안전성과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지만 뚜렷한 해답은 없었다.
그리고 지난 21일 아산자이 그랜드파크 2차 206동 뒤편 공원 조성구간에서 대규모 옹벽과 사면이 무너져 내렸다.
거대한 옹벽 블록 수백 개가 힘없이 붕괴됐고 토사는 쓸려 내려갔다. 구조물 내부가 드러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만약 집중호우가 이어졌거나 붕괴 범위가 더 확대됐다면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당초 올해 5월 말 준공 예정이던 공원사업은 8월 말로 연장됐다.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물이 무너졌다는 것은 설계와 시공, 감리, 안전관리 과정 전반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전문가들 역시 단순 토사 유실이 아닌 구조적 문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옹벽 붕괴는 배수 처리와 지반 안정화, 시공 품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공원 기부채납 지연 논란이 있었고, 도로 공사구간 안전시설 부족 문제도 제기됐다. 협력업체와의 공사비 갈등까지 불거졌다. 그런데 이제는 실제 구조물이 무너졌다. 주민들이 사업 전반을 불신하는 이유다.
지역사회에서는 더 이상 부분 보수나 임시 조치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다. 붕괴된 옹벽만 복구하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공원 전체는 물론 터널, 체육관, 사면, 배수시설, 각종 구조물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으며 GS아파트 단지 전체 옹벽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시행사 대표도 입주민 대표들과 설명회를 갖고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진단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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