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LNG생산기지 건설사업 준설토 투기장 주민설명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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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석문문화스포츠센타에서 한국가스공사(이하/가스공사)에서 추진하는 당진LNG 생산기지 운영시 선박항행을 위한 항로준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투기장 조성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가 사업 관계자와 주민들 약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최되었다.
이번 설명회는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 중 환경부, 지자체, 주민대표, 관련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력환경영향평가 협의회의 심의를 거쳐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 토지이용구상안, 평가항목·범위·방법 등을 마련하여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이다.
이날 설명회는 당진LNG생산기지 준설토투기장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개요 ▷계획지구 현황 ▷대안의 비교 검토 ▷영향예측 및 저감방안 ▷공람 및 의견제출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6일 “갯벌 매립, LNG기지 준설토 투기장 계획 백지화하라!”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는 당진환경운동연합 김정진 사무국장은 이번 사업이 준설토를 투기하기 위한 목적인지 아니면 사업부지를 확장하기 위한 목적인지에 대한 질의하며 한국가스공사가 갯벌을 매립해서 손쉽게 사업부지를 확장하려는 목적이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분양되지 않은 공장지를 가스공사가 적극 활용한다면 분양률이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매립장 사업의 환경영향평가는 일시적인 평가의 내용이 아니라 공유수면의 매립으로 인해서 항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매립장을 최소화해야 하고 필요에 의해서라며 이미 조성되어있는 투기장을 사용해야 한다. 25년 전 석문방조제 공사로 불안했던 갯벌이 이제 비로소 안정화 되는 단계에서 또다시 바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공사는 중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 사업부지 소재 장고항 어촌계 김기용 간사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민설명회의 내용이 이미 결정이 된 것이냐?”고 물으며 “결정되지 않은 것이라면 장고항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해서 진행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질의에서도 “공사가 진행이 되거나 항로가 생기면 어업 금지구역이 생기지 않습니까?” 라고 다그치며 “당연히 어업금지구역이 생기게 되고 어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다”며 “가스공사나 당진시가 어민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지금에 와서 사업설명회를 한다고 하는 것은 당진시 어민들을 무시한 사업”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가스공사 관계자는 “부두가 생기고 항로가 준설이 되면 해수부에서 운항 안전을 위해서 어업금지구역으로 지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애매한 답변이 이어졌다.
이어지는 답변에서도 “석문산단으로 위치가 확정될 때부터 투기장 관련해서 많은 논의가 있었다. 2018년 당시 충남도, 당진시와 협약을 맺으면서 침체되어 있는 석문산단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배후단지를 만들어보자는 내용이 있었다”고 말하며 “이미 당진시는 지난 20년 동안 신설 부두 계획을 하고 있었고 우리 사업에도 적절했다” 그러나 “내년 6월까지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질지 모른다”며 “해수부에서 승인이 나지 않는다면 매립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투기장 조성이나 아니면 기존 투기장이나 먼바다에 버릴 수 밖에 없다”는 또다시 애매한 답변이 이어졌다.
김기용 간사와 가스공사 관계자의 마지막 설전에서도 김기용 간사는 “환경피해를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환경영향평가는 공사 순서를 위한 평가지 어민들의 필요를 위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재차 어민의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가스공사 관계자는 “어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질의에서 장고항 어촌계 송민수 씨는 “준설과 매립 공사의 영향권 안에 있는 어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어업권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며 “가스공사의 특별 지원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진시와 석문면에 얼마씩 지원이 되는지”를 질의했고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에 있어서는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곳을 포함해 지자체와 반경 1km안에 위치한 도시는 지원이 가능하며 운영단계에 있어서 당진시에 매년 8억을 지원에 지자체에서 사회봉헌 활동 등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사업부지 소재 장고항 어촌계 간사 김기용 씨는 인터뷰를 통해 “가스공사와 당진시 그리고 이번 사업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장고항 어촌계를 너무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장고항 어민의 피해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혼자서 막을 수 없는 것도 뻔한 것”이라고 울분을 토하며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마을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에 대한 피해를 감수하고 살았지만 이번 설명회를 통해 장고항 어촌계가 똘똘 뭉쳐져 당진시와 가스공사에 한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