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공무원 노조에서 지난 4월16일 아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벌어진 장기승 의원 사태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 하였다. 성명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명서]
장기승의원은 아산시 공무원에게 사과하라.
지난 4월1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전대미문의 촌극이 벌여졌다. 추경예산 삭감내역 누락 및 청사건립기금 문제로 의원들간 논쟁하다가, 결국 회의 영상 공개여부를 놓고 장기승의원이 물이 든 종이컵을 건너편 테이블 쪽으로 집어 던지는 볼미스러운 일이 터지고 말았다. ‘대한항공 조현민 물 컵 갑 질’을 연상케 하는 일이 다른 곳도 아닌 아산시 시의회에서 벌어진 것이다.
장기승의원은 종이컵을 투척 후 김희영 의원에게 “김희영 의원에게 던진게 아닙니다.” 라고 말을 하고 퇴장하였다.
언론 기사내용에서도 그렇고, 해당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동료의원에게 던진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데, 장기승 의원이 본인의 행위를 모면하고자 해명한 말이 우리를 더욱 더 아프게 한다.
동료의원에게 던진게 아니면 뒤에 배석한 공무원에게 던졌다는 말인데,
평소 공무원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이런 발언을 하겠는가? 시의원이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동료의원이 아닌 공무원에게 종이컵을 던져도 뭐라고 못하니 괜찮다는 말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4월16일 장기승 의원에게 유선상으로 확인한 결과, 본인의 분을 참지 못하고 종이컵을 던진 행위에 대하여 잘못했다고 인정하였고, 동료의원과 해당 공무원에게 사과를 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과를 했는지, 진심으로 했는지 진위여부를 해당 공무원에게 묻지 않았다. 어차피 공무원과 시의원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묻는 것이 또 다른 피해와 고통을 주는 일이고, 설사 해당 공무원이 느끼기에 진심어린 사과를 받았다 하더라도 공식석상에서 벌어진 명백한 잘못한 사실을 그냥 간과할 수 없다.
더욱이 그 동안 제8대 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막무가내 고성과 공무원 인격침해 발언은 일회성의 실수가 아닌 공무원 길들이기 수단으로 지속되어 왔다. 우리는 시의회가 시민을 대표하여 시 집행부를 감시・견제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지나친 부분이 있어도 의원 스스로 자정할 때까지 참아왔다.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리고 상처를 받으란 말인가?
이에 아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1200여명 조합원을 대표하여 장기승 의원과 아산시 의회에게 요구한다.
첫째, 공개석상에서 벌이진 종이컵 투척사태로 공직사회 명예를 훼손한 장기승 의원은 아산시 공무원과 해당 공무원에게 공개사과해라.
둘째, “공직생활 몇 년 했냐?”, “공무원으로 자질이 없다.” 라는 식의 인격침해 발언과 고압적 언행을 일삼는 의원은 각성하고,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배제한 채 합리적인 논리와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해라.
셋째, 아산시의회는 상기와 같은 행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공무원 인권 존중에 대한 조례를 제정하고, 향후 재발되는 의원에 대한 제제조치를 마련해라.
아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은 공개사과가 이행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하여 인격침해 발언과 고압적 언행이 발생 시 해당 의원을 찾아가 엄중히 경고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을 하고 원만하게 의사결정이 되지 못하게 한 의회사무국과 해당 위원회 관계자들도 깊이 반성하여, 비효율적인 절차와 형식의 논쟁이 아닌, 생산적인 내용과 정책에 대하여 심도 깊게 논의하는 의회가 되도록 기본과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
아산시공무원노동조합은 이번 사태가 조속한 시일 내에 수습되고 치유되어, 아산시의회가 아산시민과 아산시 공무원에게 존경받는 대의기관으로 거듭 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2019. 4. 19.
아산시공무원노동조합
/ 김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