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 내 대성에코에너지센터(이하 대성에코)소각장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법 영업행위가 관행처럼 이루어진 사실이 공공연하게 퍼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현장의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기 시작한 것은, 대성에코 소각장 공사 시공사인 웅천종합건설(이하 웅천건설)로부터 일양건설이 철근콘크리트 공사를 수주받는 과정에서 영업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했다는 후문과 맞물려 실질적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대성에코가 석문산단에서 소각장 신축공사를 진행하기 전부터 장고항 1리 대책위원회는 공사 반대 현수막을 수십 장 게시하고 주민들을 동원하여 대규모 집회를 하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그러나 일양건설의 공사 시작과 함께 대책위원회의 활동도 멈춰졌다는 사실 하나로도 논란의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제보에 의하면, 대성에코 소각장 신축공사 시공을 맡은 웅천건설 당시 K소장은 당시 주변인들과 인근 식당과 주점에서 자주 목격되었다고 한다. 그는 수시로 주점에 드나들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여직원과 교제해 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웅천건설 관계자 M모씨는 “당시 K소장은 지역 주점에 자주 출입하고 향응 받은 것은 여기 직원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라며 “대성에코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누가 얼마를 받았는지 대충 아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그런 리베이트 때문에 공사비가 부족하고 부실공사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며 “공사의 관계자로서 불법·로비가 근절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K소장은 석문산단 소재 레미콘 업체인 S 산업의 K부장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웅천건설에서 해임되었다. 일양건설은 현장에서 철수하고 웅천건설 직영체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양건설의 철수로 주변 상가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있는 상황이다. 일양건설이 떠나고 난 자리에는 함바식당, 철물, 장비대금 등 수억 원의 미수금이 남아있는 것을 알려져 있으며 원청과 하청 두 업체는 법적 분쟁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기나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미수금 회수가 언제일지 모르는 막연한 상황이다.
지난 2월 14일 일양건설의 공사 중단에 따른 합의점을 찾기 위해 마련된 두 업체의 대담에서 원청업체인 웅천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사 진행률이 60%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계약공정보다 많은 금액을 지급했다”며 “공사비를 올려달라고 하는 것과 미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하청업체인 일양건설의 관계자는 “공사 진행률이 60%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원청 측의 억지 주장이라며 공사가 중단된 부분은 잘못으로 인정하지만 이로 인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기성금 내역서에 기재되지 않는 공사도 이미 마무리한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11월에 청구한 금액 전부를 입금해 주었다면 미수금을 모두 변제 할 계획이었다”고 맞섰다.
건설현장에 오랜 시간 근무했던 관계자에 의하면 “모든 공사에는 원청과 하청업체 간 계약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 공사를 감리 감독하는 회사가 있다. 그리고 시행사인 대성에코 측에서는 감리회사 외에 자체 CM(Construction Management)을 두어 현장을 감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발주에서 공사 완공까지 여러 가지 제어 장치가 있음에도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고 주변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모든 책임은 공사금액을 낮게 책정해 시공사에 떠넘기고 이를 무리하게 수주한 웅천건설도 문제가 있지만 공사 금액에 대한 감리를 소홀히 한 감리단과 CM 그리고 시행사도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크다” 고 말했다.
/ 박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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